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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코로나發 '분리수거 대란'... 일회용품 수출길 막혔다.

by 대한민국청소년의회 2020. 7. 25.
버려진 스티로폼들

우리가 평상시에 버리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비닐 일회용품이 모두 우리나라에 매립되어 썩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는 19만 톤의 폐기물을 해외로 수출했다. 


수출된 폐기물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자재로 사용되는데, 재활용 물품을 비롯해 시멘트, 고무에 이르기까지 다른 공산품의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국제 경기 침체로 전세계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우리나라의 폐기물들은 갈 곳을 잃게 되었다. 


플라스틱 물통, 음식물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폐기물들에 대한 해외 공장들의 수요가 감소해 국내 분리수거 업체들도 폐기물 수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분리수거 업체들은 각종 공동주택에서 분리수거한 폐기물을 싼 값에 구입해 해외로 수출하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특히, 이전에는 분리수거가 잘 되어있지 않아도 넘어가던 분리수거 업체들이 폐기물 수요가 줄자 분리수거가 잘 되어있지 않은 폐기물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공동주택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평소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경비원은 "관리사무소에서는 비닐과 플라스틱에 섞인 다른 폐기물을 골라내라고 하고 주민들은 생각만큼 분리수거에 협조해주지 않으니 정말 힘들다."며 분리수거 대란으로 인한 고충을 이야기하였다. 


분리수거를 하러 나온 한 주민은 "물통에 붙어있는 비닐까지 최대한 때어 내려고 노력하는데 몇몇 제품은 애초에 탈부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며 "분리수거를 하려고 해도 제품 자체가 일체형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쌓여있는 비닐 폐기물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느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실제로 현재 폐기물 수거 업체들은 내용물이 제대로 닦이지 않은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과 비닐 마크가 붙어있는 플라스틱 병을 수거하지 않고 공동주택으로 반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주민들이 무심코 페트병의 비닐을 제거하지 않고 버리면 폐기물 수거 자체가 어렵게 되는 것이었다. 


지역사회에 큰 문제로 다가오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각 가정에서는 분리수거에 최대한 동참해 폐기물 수거량을 늘리는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해야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앞장서서 현 상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일회용품 줄이기 사업을 조속히 시행해야한다. 


이번 분리수거 대란은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폐기물의 수출 문제로 폐기물 수거에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다. 


이후 다양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이 시행되어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는 등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하였고,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 부족으로 2020년 또다시 분리수거 대란을 겪게 되었다. 


우리 지역사회가 또다시 이런 폐기물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나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비롯해 친환경적인 소재 개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정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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